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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 '사피엔스 스튜디오' 채널의 김경일 박사 강연 내용을 담은 책이다. 우리 주변의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유형에 대해서 원인과 대처법을 명쾌하게 알려주고 있다. 강연을 다 들었더라도 책으로 읽으면 내용이 새롭게 기억된다. 인상 깊었던 내용을 아래에 추려봤다.
진화심리학의 대표적인 연구자인 텍사스 대학교의 데이비드 버스 교수는 남녀의 진화적 본능에 관해 설명하면서 남자들이 자기 아내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이유를 '아내가 자기를 떠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남자들은 그런 발언 뒤에 똑 이런 말도 덧붙인다고 합니다. "나니까 같이 살아 주는 거야. 어디 가면 당신 거들떠보지도 않아."라고요. 이처럼 아내가 자신을 떠나지 못하도록 외모 비하 발언을 한다는 것이지요. 이 또한 일종의 가스라이팅으로 볼 수 있습니다. (p. 30-31)
♥ 나의 다사다난했던 연애사에 내 외모를 비하한 남자친구는 딱 두 명이었다. 그 둘과 만날 때 주변에서는 내가 아깝다며 나를 말렸다.
우리는 언제 아이에게 '어른스럽다'고 말할까요? 화가 나도 화를 참고, 아파도 안 아프다고 괜찮다고 할 때입니다. 감정을 억누를 때마다 '어른스럽다'는 칭찬으로 심리적 보상을 받은 사람들은 실제로 밝은 성격이 아닌데도 지금 나의 감정을 누르고 애써 밝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진짜 속마음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고, 우는 게 우는 게 아닐 겁니다. 그런데 이 방법을 오래 쓰면 한 가지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바로 내 감정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해도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내 감정이나 상태를 적절하게 표현해야 주변에서도 나에게 관심과 지지를 보내 줄 텐데, 내가 어느 정도 아프고 힘든지 모르니 표현할 수도 없는 겁니다. 그렇게 적절한 지원이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시간이 계속 쌓이다 보면, 이런 문제는 어느 순간 곪아서 터질 수밖에 없습니다. (p. 36-37)
♥ 내가 이렇게 자랐다. 캐나다처럼 개인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나라에서는 이런 성격의 소유자가 살기 더 힘들다.
자기한테 만족할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남과 스스로를 비교하는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는 그런 사람을 '남의 감탄에 목마른 사람'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이렇듯 남과 비교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은 스스로 감탄할 것들이 필요합니다. 직업이나 자동차 같은 것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건 모두 남들의 시선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니까요. 저는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취미를 가져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붓글씨, 필라테스, 당구 등 어떤 것이라도 좋습니다. 안 해 봤던 것을 새로 배우는 과정에서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감탄하고, 이후 실력이나 지식이 늘었을 때 나에게 또 감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것입니다. 이는 나의 자존감과 정체감을 지켜 주는 갑옷 같은 역할을 합니다. (p. 54-55)
♥ 특히 백수일 때 이 점을 유념하는 게 좋다. 자칫하면 남과 스스로를 비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싸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의 가치는 '원만성'입니다. 보통은 잘 싸우지 않는 사람을 보고 성격이 원만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바람둥이는 성격이 원만합니다. 그래서 서글서글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곤 하죠. 그렇다고 모든 일을 싸워서 풀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때로는 싸워서라도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거나 오해를 풀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문제를 무작정 피하기만 하고 얼렁뚱땅 넘기려고만 한다면, 그 사람은 나중에 한눈팔 확률이 높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p. 84)
♥ 우리 셋째 이모부 성격이다. 바람을 피다가 이모한테 걸려서 찍 소리도 못하고 사는 중이다.
악플 피해자들의 뇌의 반응을 살펴보면, 칼에 찔리거나 둔기에 얻어맞았을 때와 똑같은 고통의 경험이 관찰됩니다. 즉, 상해를 입거나 더 나아가 살인 피해와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둔기를 가지고, 심지어 고의적으로 어떤 사람에게 위해를 가했고, 피해자는 피를 흘리며 죽었습니다. 뇌에서 일어나는 결과만 놓고 보면 악플러는 이 가해자와 형량이 같아야 합니다. 더 심각한 것은 악플의 대상이 된 당사자뿐 아니라 그 악플을 보는 불특정 다수가 모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나에 대한 욕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악플에 시달리는 양상을 보는 것만으로 심리적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에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지옥에 있는 사람보다 지옥에 있는 그 사람을 보는 타인이 더 괴롭다." 내가 악플에 시달리는 사람이 아니라 해도, 누군가에게 달리는 악플을 지속적으로 보면 불쾌감을 넘어 고통을 느낍니다. 왜 그러냐고요? 이는 여러분이 정상적인 인간이라는 반증입니다. (p. 131-132)
♥ 정말 100개의 댓글 중에 악플 하나만 섞여 있어도 안 본 눈 사고 싶은 심정이 든다.
이렇듯 주변에 꼭 있는, 남 욕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본인들은 절대 인정하지 않을지 몰라도, 이런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마음도 늘 불안하고요. 이들은 자기보다 불행한 사람을 찾아야만 거기서 우월감을 느끼고, 그걸 통해 '나는 괜찮다'라는 왜곡된 안녕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습니다. (p. 163)
♥ 내 주변에 이런 사람이 하나 있다. 어렴풋하게나마 원인이 이렇지 않을까 짐작했는데 맞아서 소름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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