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재미로 읽는 책 / / 2020. 12. 27. 07:30

[상 차리는 남자? 상남자!] 밥상을 책임지는 다섯 남자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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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차리는 남자가 진정한 상남자임을 말해주는 훈훈한 에세이 <상 차리는 남자? 상남자!>에는 밥상을 책임지는 다섯 남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자 다른 이유와 방법으로 밥상을 책임지는 이들의 이야기가 참 따뜻하다. 

[46쪽]

사랑은 표현이라고 했다. 마음속으로만 사랑할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실천하라는 의미겠으나, 나는 그보다 사랑을 표현함으로써 진짜 사랑을 깨닫고 확인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사랑이 과연 무엇이냐는 형이상학적 문제를 논할 생각은 없다. 난 늘 아내가 보고 싶고 아내와 함께 있고 싶고 또 아내를 위해 뭐든지 하고 싶다. 그리고 아내도 마찬가지라고 믿는다. 그게 사랑이라면 난 분명 아내를 사랑한다. 하지만 애초에 아내를 사랑해서 아내를 위해 밥상을 차렸는지 묻는다면, 난 잘 모르겠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그때도 아내를 사랑했을까? 늘 아내를 보고 싶어 했고 아내와 함께 있고 싶어 했고 아내를 위해 뭐든 하고 싶어 했을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때는 표현할 기회는커녕 자격조차 없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날 아내를 위해 집밥을 차려주고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아내를 사랑했기 때문일까? 단순하게 그간의 세월이 고맙고 미안했기 때문일까? 모르겠다. 확실하다면, 아내를 위해 상을 차리면서 아내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확신했다는 것뿐이다. 난 내 아내를 사랑한다.

 

[78쪽]

결혼을 해서 독립된 가정을 이루면, 나만의 혹은 우리만의 집밥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엄마밥'이 아니라 내가 만든 '집밥'이 내 입맞에 맞아야 한다. 평생을 엄마밥을 그리워하며 살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105쪽]

산다는 게 먹는 게 절반인데,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모르고 먹기만 한다면 그 삶이 온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152쪽]

전혀 원치 않은 환경을 접한 아빠가 어떻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해결해 나가는지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아들과 함께 경험하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살아 있는 공부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179쪽]

식모 해줄 사람과 결혼한 게 아니라면 자기 배는 자기가 채울 줄 알아야 한다. 어찌 보면 아내를 위해 음식들을 만드는 것보다 이게 더 중요할는지 모른다. 남자들이여, 자기 위장의 주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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