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with Yourself. 제목을 보니 스토리가 궁금해지고,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앤트맨을 연기한 Paul Rudd가 과연 어떤 역할을 연기했을까 호기심이 생겨서 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에피소드 하나만 보려고 했는데 특유의 블랙코미디 코드가 나와 맞아서 정주행했다. 30분짜리 에피소드 8개가 전부라 정주행에 큰 부담이 없기도 했다.
Paul Rud가 의외로 연기를 잘해서 검색을 좀 해봤다가 놀랐다. 올해 나이가 50살이라는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아서. 그가 시트콤 <Friends>에서 Phoebe 연인 Mike를 연기했다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깨닫지 못했다. 그 시트콤을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데, 그 중에서도 Pheobe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기억을 못하다니.
주인공 Elliot은 본인을 불법 복제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로 '원래의 나'가 죽지 않는 바람에 클론과 함께 살게 된다. 그 불법 복제 시술을 하는 사람들이 한국계라는 설정이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엄청난 기술력을 가진 나라로 보여지는 것 같아서. 뒤집어 생각하면 그런 불법 복제 시술을 통해서라도 새로운 나, 개선된 나로 거듭 태어나고픈 인간의 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쓸했다. 알고보면 그런 나는 내 안으로부터만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하나의 스토리를 각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풀어나가서 감정 이입이 쉬웠다. 특히 남편의 이기적인 태도 때문에 마음이 멀어져 가는 아내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어서,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내 남편에게 내 마음을 설명하기가 쉬웠다. 그 이후로 남편이 말투와 행동을 조금 바꾸기 시작했다.
인간의 언행은 타고난 이기적인 본성과 후천적으로 습득한 도덕률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된다는 원리에 특유의 블랙 코미디 코드를 가미해서 이야기를 훌륭하게 전개한 시리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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