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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밴쿠버에서 보고 쓴 리뷰---
영화 <완벽한 타인>은 잘 차려진 밥상이다.
화려한 출연진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구성 좋고 곳곳에 위트가 담긴 각본 덕분에
한국보다 비싼 티켓값이 아깝지가 않았다.
유해진 씬에서 웃음이 심하게 터지는 바람에
영화 시작하자마자 들이킨 콜라 한잔이 꽉 찬 방광이
제 기능을 못하는 순간이 올까봐 걱정되기까지 했다.
영화가 리얼하게 묘사한 현실은 슬프고 씁쓸하다.
베프가 나의 모든 면을 이해해줄 수 없고
남편이 나를 사랑하는 깊이가 나보다 얕을 수 있고
아내가 내 친구와 바람을 필 수도 있고
남편이 직장동료를 임신시킬 수도 있고
친구들이 나를 빼고 모임을 가질 수도 있고
가족이 나와 상의없이 내 재산으로 투자할 수도 있고
남편이 상담치료를 받고 있음을 내가 제일 늦게 알 수도 있다.
내게도 이런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음을 아는 나이라서 그런건지,
누군가를 욕하기보다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 모르는 삶을 사는 게
감사한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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