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좋아서 보는 영화 / / 2021. 1. 14. 13:47

[터널]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재난 영화

반응형

 

 

2016년 8월에 보고 쓴 리뷰---

광명 이케아 갔다가 그 옆 롯데시네마 본 영화 <터널>.
광명/안양 지역에서 가장 큰 사이즈의 상영관이라는 수퍼플렉스관에서 봤는데
스크린 사이즈는 크지만 스크린과 좌석 간의 거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앞에서 네 번째 줄에서 보는데도 좀 불편했다. 

세월호 사건을 안 떠올릴 수 없게 하는 영화. 
물 속 배 안에 갇히거나 터널에 갇히거나 갇힌 사람은 혼자 힘으로는 탈출할 수 없고
세월호는 과적 문제가 있었고 하도터널 붕괴는 부실공사가 원인이고
사고 현장에 고위공무원이 쓰잘데기 없이 일찍 가서 구조에 방해가 되었고
해경의 구조 매뉴얼이 없었듯 터널 붕괴 시 구조에 대한 최신 매뉴얼이 없고
지속적인 구조 노력조차 이제 그만 좀 하자며 지겨운 뉴스 취급하는 사람들이 있다. 

영화 <베리드>를 안 떠올릴 수 없게 하는 영화. 
<베리드>에서는 이라크에서 트럭 운전 일을 하는 미국인 기사가 납치되어 
핸드폰만 주어진 채로 관에 들어가 땅 속에 생매장 당한다. 
<터널>에서는 부실공사로 인해 붕괴된 터널 속에 갇힌 자동차 딜러가
핸드폰으로 외부와 소통한다. 
한 국민이 자신이 처한 나라의 정치/문화적 문제로 인해 폐쇄된 공간에 갇히고
외부와의 소통 수단은 핸드폰 뿐이라는 설정이 같다. 

외부에서 구조 노력을 하기는 하는데 잘못 한다는 점도 같고
발파로 인한 추가 붕괴라는 설정도 같다. 

하정우가 기적적인 운, 정신력, 체력을 지신 존재이고
오달수가 비현실적으로 책임감 있는 공무원이라서 하정우가 살아났지, 
<베리드>에서는 매우 현실적이게도, 주인공이 죽는다. 

<베리드>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인들의 공포를 배경으로 나온 영화,
<터널>은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생긴 국가의 보호에 대한 불신을 배경으로 나온 영화. 
이렇게 보인다. 

<부산행> 마동석과 <터널> 오달수를 보며 위안 받기에는 나이가 들었다. 
인류애는 바라지도 않으니, 안전에 있어 전문성/책임감 있는 정부에 세금 내고 싶다. 

728x90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