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에 보고 쓴 리뷰 ---
2011년 개봉 당시 이 영화 <고양이춤>이 보고 싶어 리플렛을 집에 가져왔다.
그러나 다른 영화를 먼저 보느라 이 영화가 뒷전으로 밀려 결국 보지 못했고,
다만 리플렛이 예뻐서 한동안 책장 벽에 붙여 놓았었다.
시인이자 여행가인 한 남자와 CF 감독의 길고양이 관찰기가 번갈아 나온다.
참 어울리게도, 시인의 관찰기는 사진으로, CF 감독의 관찰기는 동영상으로 나온다.
귀로는 두 사람의 나래이션을 듣고, 눈으로는 길고양이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느라
딴 생각은 전혀 할 틈 없는 110분을 보냈다.
로드킬 당한 고양이 사체가 길에 널부러져 있는 슬픈 장면부터
수컷 고양이가 두 발로 암컷 고양이의 배를 눌러 출산을 돕는 경이로운 장면까지
지금껏 보지 못한 여러 가지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고양이가 계속 경계심을 표출하는데도 촬영을 지속하여 찍은 동영상보다는
고양이들의 편안한 모습들을 담은 사진이 더 눈에 편하게 들어왔다.
시인이자 여행가인 남자는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의 저자 이용한이다.
CF 감독 윤기형이 우연히 이 책을 읽고 길고양이에게 관심이 생겨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고
그 동영상이 이용한의 사진과 묶여 이 다큐멘터리가 태어났다.
나도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예전에는 고양이를 무서워하기만했는데,
웹툰 작가 강풀이 블로그에 올린 고양이 사진을 꾸준히 보면서
고양이에 대한 공포가 호기심으로 바뀐 경험이 있다.
이렇게 누군가의 사진이, 글이
약자를 향한 시선 변화에 선한 영향력을 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동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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