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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감염병은 숙주인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전파되어 감염을 일으킵니다. 사실 박쥐와 코로나바이러스는 일종의 공생 관계입니다. 박쥐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아닙니다. 박쥐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품고 살아갑니다. 즉 박쥐는 '자연 숙주'입니다. 문제는 박쥐에 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른 동물로 옮겨 간다는 점입니다.
사실 박쥐는 나쁜 동물이라고 할 수 없답니다. 오히려 박쥐는 지구의 자연 생태계 균형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박쥐는 300종이 넘는 과일나무의 수분을 도울 뿐만 아니라, 열대식물의 씨앗을 멀리 퍼뜨려 숲을 확장하게 하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 또한 해충을 갉아먹으면서 생태계의 균형을 잡아 가고 있기도 하죠. 날아다니는 박쥐의 모습을 보고 조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박쥐는 인간과 같은 포유류입니다. 현재 지구상에 약 5천여 종의 포유동물이 있는데, 박쥐는 이 중에서도 무려 1,200여 종에 이릅니다. 전체 포유동물 종 중 대략 25%를 차지하는 수준이니, 생각보다 훨씬 많지요?
실상은 좀처럼 마주할 일이 없었던 박쥐의 서식지를 인간이 파괴하거나 또 박쥐 등 야생동물을 거래하는 문제를 통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확산되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진은 코로나19의 원인을 '동물 서식지 파괴 및 야생동물 거래'로 지목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연구팀에서도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산업 활동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또는 '기후변화'를 지목했습니다. 인류가 야생동물을 계속 착취하며 생태계를 파괴한다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동물에서 인간으로 끊임없이 확산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단지 박쥐 때문이라고 지목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입니다. 야생동물이 살던 자연을 농지, 목축지, 공장 부지 등으로 바꾸면서 동물과 인간의 접점이 늘어난 상황에 주목해야 합니다. 특정 동물만 감염되던 병원체가 '인수 공통' 감염병으로 변형돼 사람에게 전염되는 상황을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세상에서 동물과 공존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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