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영양학] 고양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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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어떤 사료를 어떻게 먹이면 좋을지에 대한 정보가 유독 부족하다고 느끼던 중에 이 책을 운좋게 발견했다. 고양이 사료를 고를 때마다 궁금했던 점들이 조목조목 잘 정리되어 있다. 영양소에 대해 다룬 첫 번째 챕터를 읽을 때는 좀 딱딱한 느낌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유용한 정보가 많아서 만족했다. 내가 보기에 고양이 키우기 전에 또는 고양이 키우면서 <미야옹철의 묘한 진료실>과 <고양이 영양학>에 나오는 내용만 숙지해도 평균 이상은 할 것 같다. 

 

우리 이령이가 왜 과체중이 되었는지도 이 책을 보고 이해했다. ㅠㅠ 지금 이령이와 똘이에게 먹이고 있는 신부전 처방식 사료가 왜 촉촉하게 느껴지는지도 이 책을 보고 알았다. 정말 고양이 먹거리에 대해서 꼭 알아야 할 기본적인 내용들을 총망라한 책인 것 같다. 


 

고양이의 피부는 아기보다 훨씬 예민해서 외부 자극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고양이의 털은 외부의 자극이나 오염물질로부터 피부를 지켜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따라서 아무리 무더운 여름철이라도 고양이의 털을 모두 밀어버리는 행위는 삼가시는 게 좋습니다. (p. 24-25)

 

 

간격이 좁고 오밀조밀한 사람의 치아와 달리, 고양이의 이빨은 사이사이에 틈이 많아 음식물 잔여물이 많이 남아있게 됩니다. (...) 어떠한 값비싼 영양제보다도, 매일 해주시는 꼼꼼한 양치질이 고양이를 더 건강하게 할 수 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하루에 한 번 고양이 양치질, 잊지 말아주세요! (p. 29)

 

 

사료 영양 성분표에는 다양한 종류의 아미노산의 최소/최대 함량이 자세히 표기되어 있지 않아, 일반 가정에서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국내 사료관리법상 의무적으로 표기해야 하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료의 단백질 원료와 함량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싶으시다면, 사료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표기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XXXsms AAFCO/FEDIAF 기준을 충족한 사료입니다."

"XXX is formulated to meet the nutritional levels established by the AAFCO/FEDIAF."

(p. 43)

 

 

첫째,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의 아미노산 함량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둘째, 고양이 사료의 영양 성분표를 확인할 때에는 사용 원료의 순서에 연연하지 말고 고양이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킬 만한 원료는 없는지 더 신경 써서 살펴보는 게 낫습니다. 사료 회사의 고단수 마케팅에 속지 않고 내 고양이에게 딱 맞는 사료를 선택하고 싶다면, 위의 두 가지 사실을 잘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p. 46)

 

 

혈류량 문제, 염증, 통증 등은 대부분의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인데요. 결국 오메가3지방산을 이루고 있는 EPA와 DHA라는 성분은 위의 세 가지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오메가3지방산은 각종 처방식에서 자주 등장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영양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p. 48)

 

 

신장질환이나 간질환처럼 단백질을 제한해야 하는 경우에는 지방의 함량을 늘려서 대사에너지를 충족하곤 합니다. 또한 급히 회복해야 하는 경우나 장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적은 양을 급여하고도 에너지를 빠르게 얻기 위한 목적으로 지방함량을 늘립니다. (p. 51)

 

 

다양한 필수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의 비율을 맞추기 위해 (사료에) 동물성과 식물성 지방이 모두 원료로 들어가지요. 또한 사료 제작 마지막 단계(알갱이 성형이 끝나고 난 후)에서는, 고양이의 기호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을 녹여 알갱이 겉면을 코팅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기온이 높은 여름철이나 겨울철의 따뜻한 실내에서 사료를 만질 때 '촉촉하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입니다. 사료에 함유되어 있거나 겉면에 코팅된 지방 성분의 일부가 주변 온도에 녹아 액체 상태로 바뀌기 때문이지요. 특히 지방함량이 높은 사료의 경우, 실내 난방이 되는 환경에서 조금씩 지방 성분이 녹아내려 사료 바닥에 고이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를 섭취할 경우 고양이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만, 민감한 고양이라면 변이 물러지거나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사료를 보관하실 때에는 방바닥이 아닌,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선서난 곳에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p. 54-55)

 

 

고양이의 경우 탄수화물의 이용도가 비교적 낮을 뿐,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에는 적절량의 탄수화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고양이는 혈당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동물에 속합니다. 고혈당도 문제이지만 저혈당도 문제가 되지요. 당을 만들어내는 최우선 영양소는 탄수화물입니다. 그러니 탄수화물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잘 활용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헤어볼을 배출하고, 변 지수를 조절하며, 비만을 예방/치유하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기 때문입니다. 탄수화물이 3대 영양소에 포함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셈이지요. (p. 60)

 

 

때론 관련 이슈라던가 다른 이들의 구매 경향과 같은 주관적인 요소가, 어떠한 연구결과나 설명보다도 소비자가 사료를 구매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외국에 비해 사료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쉽게 접하기 어렵기 때문인지, 업체의 마케팅에 따라 시장과 여론이 형성되고 소비자의 감정이 이에 좌우되는 경우가 꽤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내 고양이에게 알맞은 사료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영향학적으로 명료하게 설명된 정보를 바탕으로 살펴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 88)

 

 

홀리스틱 사료는 단순히 사료 회사들이 만들어낸 감성적인 마케팅 용어에 불과합니다. 해당 사료의 영양학적 우월성 역시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근거를 찾아볼 수 없지요. 참고로 '홀리스틱Holistic'이라는 단어는 본래 '전체적, 총체적'이라는 의미에서 출발한 것으로 '두루 먹일 수 있는 전연령 사료'를 뜻하는 용어였습니다. 그것이 어느 순간부터 마치 '고급 사료'를 칭하는 의미로 변질되어 사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p. 90)

 

 

휴먼 그레이드 원료와 일반 동물 사료용 원료의 영양 성분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휴먼 그레이드 원료가 아닌 사료는 질 나쁜 싸구려 원료'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사료 회사가 만들어낸 하나의 마케팅 문구일 뿐입니다. (p. 93)

 

 

시장에서 정성껏 사온 원료가 아무리 휴먼 그레이드/홀리스틱 급이라 하더라도, 영양소 배합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사료 자체를 잘 먹지 않게 되거나 전보다 분변지수가 떨어질 수 있으며, 장기간 급여 시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p. 95)

 

 

오메가3지방산, 비타민, 아미노선, 구리, 아연과 같은 영양 성분의 함량이 제대로 표기된 성분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위와 같은 영양소는 영양학 측면에서 고양이 건강에 꽤 중요한 성분인데도, 현행 사료관리법상 반드시 표기해야 하는 성분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 사료 겉면에는 한국어로 번역한 라벨이 붙어있긴 하지만 영어 원문으로 된 라벨을 읽을 줄 알면 조금 더 자세한 영양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p. 103)

 

 

고기 분말(meat and meal) : 육류의 조직을 가공해서 분말 형태로 만들어낸 것

고기와 육골분(meat and bone meal) : 육류의 조직과 뼈를 가공해서 분말 형태로 만들어낸 것

가수분해된 고기 (hydrolyzed meat) : 특수한 과정을 거쳐 고기 원료를 훨씬 작은 단위의 입자로 분해한 것

 

가수분해된 고기는 고양이가 특정 단백질 원료에 식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거나, 염증성 장질환(IBD) 등을 앓고 있는 경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처방식에 사용됨. 이밖에도 소화 흡수력을 높이고 분변지수를 개선하는 용도로 활용되거나, 사료의 기호성을 높이는 향미제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함. 영양소의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매우 작은 입자로 분해해야 하기 때문에 세밀한 작업을 거쳐야 함. 까다로운 고도의 기술을 요하다 보니, 국내에서는 시도조차 어려워 가수분해된 고기 원료는 다른 원료보다 단가가 높은 편임. (p. 107-108)

 

 

습식 사료에는 보통 수분이 80% 이상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습식 사료를 제조할 때에는, 고양이에게 필수적인 미네랄과 비타민 등 작은 영양소의 함량을 조절하기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 등의 조건을 다 갖추어 제조된 습식 캔은 '주식 캔' 혹은 '처방식 캔'으로 불리는데요, 주식 캔은 상당히 까다로운 품질관리가 요구되기 때문에 개당 단가도 타 사료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반면 '간식 캔'은 주식 캔에 비해 필수 영양소의 배합이 정밀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티아민 성분의 부족, 비타민 D 과다 함유, 칼슘 과량으로 인한 리콜 사례도 적지 않은 편이지요. 따라서 습식을 급여하실 때에는 가급적 주식 캔을 주시는 것이 바람직하며 간혹 간식 캔을 주더라도 반드시 영양 성분이 적절히 함유된 제품인지, 리콜된 제품은 아닌지 FDA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p. 119)

 

 

신장은 혈류량과 혈압을 조절하고 영양소를 재흡수하거나 대소변으로 배출하는 등 고양이의 몸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기관입니다. 만일 신장의 기능이 75% 이하로 떨어져 유지가 되지 않을 경우 신부전 진단을 받게 되고, 이때부터 처방식을 급여하게 됩니다. 신부전 처방식은 일반 사료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낮은 편입니다. 단백질에 포함된 질소가 신장의 대사 작용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아직 우세하기 때문에, 신부전 처방식에서는 대부분 최저함량의 단백질만 공급하고 그 자리를 지방으로 채우는 식의 설계를 합니다. 또한 신장의 기능이 약화되면 인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고양이의 몸에 쌓일 위험이 커지므로, 신부전 처방식에 들어가는 인의 함량은 키튼/어덜트 사료에 들어가는 것보다 낮게 설계됩니다. 이밖에서 신부전을 앓게 되면 혈액 순환 문제가 함께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나트륨의 함량 역시 조금 낮춰주기도 합니다. (p. 123) 

 

 

피부질환 처방식은 주로 식이 알레르기를 앓는 고양이에게 처방하는 사료로, '가수분해'된 단백질을 원료로 씁니다. (...) 단백질을 아주 작은 입자로 섭취하게 되면 몸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그만큼 적어지기 때문에, 특정 단백질에 알레르기를 앓는 고양이에게 적합한 처방이 될 수 있습니다. (p. 125)

 

 

고양이가 여러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서로 다른 처방식을 이것저것 섞어 주시는 것보단,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 질환을 우선하여 처방식 사료를 주되 보조제나 영양제로 고양이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p. 129)

 

 

헤어볼 문제는 보통 과도한 그루밍에 의한 털 삼킴으로 발생합니다. 따라서 1차 원인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묘종별 특성, 환절기, 급격한 환경 변화 및 스트레스 등 위에서 언급한 원인 이외에도 개체에 따라 헤어볼을 유발하는 원인이 다양할 수 있습니다. (p. 131)

 

 

일반적으로 식이섬유 함량을 늘린 식단일수록, 헤어볼을 분변으로 배출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헤어볼 기능 사료 역시 이 원리를 활용한 것인데요. 해당 사료를 살펴보면 다른 사료보다 탄수화물의 함량이 많습니다. 탄수화물을 구성하는 전분과 섬유질 중에서 헤어볼의 분변 배출을 돕는 섬유질의 함량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비만용 처방식이나 체중 감량/유지 목적의 기능성 사료도 헤어볼 문제를 완화하는 데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충분한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다만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계열의 사료는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오히려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 급여 시 고양이가 사료를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편이 좋습니다. (p. 133) 

 

 

7세 이상의 고양이라면, 기존에 먹던 사료에 큰 문제가 없을 경우 가급적 사료를 교체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의 고양이 신체는 대체로 새로운 것을 거부하는 반응이 강한 편이라, 새 사료에 대한 기호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장 문제가 발생하면 건강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p. 138)

 

 

가정에서 직접 생식을 만들 때, 내 고양이에게 적합한 영양 배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가장 간단한 방법 하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국립축산과학원 홈페이지의 '반려동물 집밥 만들기'라는 섹션을 활용하시는 방법입니다. 해당 페이지에 접속하셔서 고양이의 체중과 묘종, 성장 단계, 성별, 활동 단계 등을 선택하고 급여하고자 하는 생식의 주원료를 확인한 뒤, '배합비 계산' 메뉴를 클릭하면 됩니다. (p. 154)

 

 

직접 고양이의 척추를 만져서 비만 정도를 점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고양이의 엉덩이 위에서부터 목까지 이어진 척추를 세심하게 만져보시면 되는데요. 힘을 주어야만 척추 뼈와 갈비뼈가 쉽게 만져진다면 정상 체형, 힘을 주었을 때 척추 뼈와 갈비뼈가 희미하게 만져진다면 과체중, 힘을 주어 쓰다듬어도 척추의 라인을 찾기 어렵거나 갈비뼈가 만져지지 않는다면 비만(고도비만)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p. 211-212)

 

 

성묘에게 키튼용 사료를 무분별하게 급여하지만 않는다면, 사료를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이 생기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고양이 비만의 주된 원인은 바로 주식 외 먹거리로부터 섭취하는 '잉여 칼로리'에 있다는 점, 반드시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p. 214) 

 

 

특히 말린 고기나 동결 건조된 간식의 경우 수분의 함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부피에 비해 칼로리가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오랫동안 적정량보다 많이 급여하면 비만의 원인이 되어 고양이의 뱃살을 축 늘어지게 할 가능성이 큽니다. (p. 217)

 

 

간혹 덕지덕지 붙어있던 치석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합니다. 치석 1g에는 50~60억 개의 혐기성 세균이 고밀도로 존재하므로 이 세균이 장으로 넘어가게 되면 심내막염, 폐혈증, 신장염증, 설사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p.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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