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 전지현, 주지훈의 조합만으로
방송 시작 전부터 화제가 되고 기대하게 만들었던
tvN 드라마 <지리산>.
김은희 작가가 첫 방 전에 <유퀴즈>에 나와서
산에서 사람들이 계속 죽어나가는 이야기라고 말했는데
이렇게나 많이 죽일 줄이야.
드라마 보는 내내
이 장면들을 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온갖 무거운 촬영 장비들을 들고
어떻게 저런 장면들을 산에서 찍었을까
감탄하고 감탄해 마지 않았다.
허리 디스크 때문에 산에 갈 수 없어서
지리상 풍광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많이 되었다.
산에 관련된 이야기들도 흥미로웠다.
주인공들의 직업인 레인저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이렇게 자세하게 본 건 처음이었다.
산에서 약초를 캐거나 뱀을 잡거나 벌을 키워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
케이블 설치 등을 통해 산으로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마을 사람들이 지내는 산신제,
홍수, 산불 등 산으로 인한 재해 이야기 등
스토리가 다채로웠다.
서이강(전지현)과 강현조(주지훈) 사이의 로맨스가 아니라서
조금 아쉽기는했지만
정구영(오정세)과 이양선(주민경) 사이의 로맨스도
보기 좋았다.
특히 정구영이 조난자를 구하다 물에 빠진 이양선을 찾을 때!
정구영이 울며불며 소리지르며 그녀를 찾는 장면에서
오정세가 침, 눈물, 빗물이 뒤범벅 된 것을 얼굴 아래로 흘리며
슬픔으로 정신이 나간 그를 연기했을 때
박수를 짝짝짝 쳤다.
이다원(고민시)이라는 캐릭터는
극 전반에 쾌활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더해서
좀 더 오래 나왔으면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죽어서 아쉬웠다.
나는 진범을 시리즈 중반부터 알아챘으나
강현조가 자꾸 엉뚱한 곳을 짚어서 안타까웠다.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흥미롭게 볼만한 드라마였으나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미 배경과 소재가 신선한 마당에,
'생령'이라는
판타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설정을
굳이 집어넣어야 스토리가 만들어졌나 궁금하다.
'생령'이라는 컨셉이 사실 좀 애매하고
더더욱이 그 생령이 자연의 물질을 옮기는 게
동영상에 녹화가 된다는 설정이
사람들이 드라마 전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인지적으로 좀 걸리적거리지는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남주, 여주가
극의 대부분을 각각 코마 상태, 하반신 마비 상태로 나온다는
드라마 사상 역대급의 설정도 그렇지만
살인마가 죽는 장면도 좀 허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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