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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철(박중훈)은 깡패이다.
그런데 영화 제목은 '깡패인 내 애인'이 아니라
'깡패 같은 내 애인'이다.
제목을 왜 이렇게 붙였을까? 궁금했다.
영화를 보고나니 알 것 같았다.
오종철은 깡패이지만 깡패 같을뿐,
진정한 깡패는 깡패가 아닌 다른 이들이었다.
그 깡패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박반장.
뇌물 수수로 파면된 경찰이다.
더 이상 경찰이 아니지만,
서대문구 강력계를 쥐었다 폈다 하는 실세이다.
조직들에게 노골적으로 상납을 요구하며 괴롭힌다.
어느 면접관들.
한세진(정유미)은 석사 학위, 높은 토익 점수, 자격증, 관련 지식 등을 갖추었지만
대학을 지방에서 나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면접에서 멸시와 수모를 당한다.
한 회사에서 면접관들이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라고 요구하자
그녀는 열의를 보이기 위해 춤추고 노래하지만
그런 그녀를 보며 면접관들은 큭큭대며 웃어댄다.
어느 남자.
세진은 면접에서 계속 떨어지자 적극적으로 여러 회사에 이력서를 넣고 다니기 시작한다.
그런 그녀를 눈여겨 보았다가 취업을 미끼로 한 남자가 접근한다.
형님.
"그러니까 내가 방에 다녀오면 형님이 나 에이스 만들어 준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에이스 될 놈을 방에 왜 보내, 이 새끼야?"
"형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자신이 가진 힘을 사용해 약자를 괴롭히거나 이용함으로써 이득을 취하는 자들이야말로
진정한 깡패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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