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재미로 읽는 책
<아주 오래된 농담> 영빈의 이기주의가 싫다
집 책장에서 발견했다. 갈색 정수리를 보아하니 오래된 책인데 왜 내가 갖고 있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 박완서 작가의 작품은 원래 좋아하기도 하니까. 40쪽 가량 읽고나서야 알았다. 이미 오래 전에 읽은 책이라는 걸. 어느 지점에서 알았냐면... 영빈과 현금의 조우 장면에서 영빈이 현금으로부터 나는 음식 냄새를 감지하는 지점. 이유를 모르겠는데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이 지점이 내 머리 속에 깊은 자국을 남겼다. 그만큼 현금 캐릭터가 내게 인상적이었나보다. 이번에는 영빈 캐릭터에 더 관심이 갔다. 모범적인 엘리트 인생을 살다가 초등학교 동창인 현금과의 조우를 계기로 불륜의 길로 빠져드는 캐릭터이다. 아빠, 남편, 아들, 오빠, 직장인으로서의 역할 균형에 버거워하다가 사이버 세계 같은 현금과의 불륜으로..
2020. 12. 26.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