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좋아서 보는 영화
[고령화 가족] 현실 가족애는 구질구질하기 마련
2013년에 본 영화. 회사 워크샵 끝나고 본 영화. '아이언맨3'와 이 영화 중에 고르라고 했는데 전자는 개봉 당일에 봐서 '어쩔 수 없이' 이 영화를 택했다. 왜 '어쩔 수 없이'라고 말하냐면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했지만 이 영화가 그저 그런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해서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니, 박해일과 윤여정이 나오는데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이 영화는 가족의 본질을 묵은 때만큼이나 구질구질하게 잘 표현한 영화였다. 이 영화에는 박해일이 탕 속에서 묵은 때를 손으로 문질러 벗긴 다음 그걸 반대편에 앉아 있는 형쪽으로 보내는, 내 영화 관람 사상 가장 찌질하고 구질구질한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영화는 그 묵은 때만큼이나 구질구질해질 수 있는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를 잘 그려냈다...
2020. 12. 31. 15:17